▲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12.3 윤석열 내란 사태’와 관련 ‘롯데리아 계엄 모의’에 참여한 4인방 중 한명인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정 모 대령이 20일 혐의를 시인하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정 대령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경호 변호사는 이날 “정 대령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분께 사죄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 및 자료 공개문’을 공개했다. 

정 대령은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지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예비역 육군 대령 김 모 씨 등과 함께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YTN에 따르면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8일 김모 전 대령을 긴급체포했다. 김 전 대령은 정보사 소속으로 알려졌지만 현역 군인이 아닌 예비역 육군 대령으로 확인됐다.

김경호 변호사는 “정 대령은 군대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며 “현직 정보사령관뿐 아니라 더욱 심각한 역할을 한 전직 정보사령관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동원된 유능한 부하 장병에게 더 이상 책임이 전가되지 않도록 바라고 있으며, 잘못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법률 의견서에서 “정 대령은 상급자인 문상호 전 사령관, 노상원 전 사령관, 김 모 대령 등과 함께 중앙선관위 명단 확보, 실무적인 인원 편성, 출근 직원 통제 방법 등 내란 실행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구체적 행동계획을 협의·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상급자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명단 정리 △인원 배치(2인 1조) 및 차량편성 △출근하는 선관위 직원들을 지정 장소로 이동시키는 방법(강압적 수단까지 검토) 등을 직접 논의하고 실천하려 했다”며 “이는 폭동 실행을 위한 사전준비행위로 평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관위 직원들을 사실상 자유를 박탈하는 수단, 필요시 케이블타이 논의까지 검토했다”고 전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관련 보도를 게재하며 “제보 받은 내용들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뒤흔든 극우 유튜브 애청자 ‘내란수괴 윤석열’ 씨를 즉각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케이블타이를 보여주며 “제가 들고 있는 게 뭔지 아는가”라며 “사람들 손목을 묶고, 발목을 묶을 때 사용하는 바로 ‘케이블타이’”라고 했다. 

이어 “정보사에 근무하는 여러 명의 양심선언과 제보에 의하면 내란수괴 일당들은 지난 12월 3일, HID가 포함된 정보사 요원 38명을 모아놓고 이 케이블타이를 이용해서 선관위 직원 30명의 팔과 다리를 묶으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항하면 ‘무력’으로 제압하고, 앞이 안 보이는 복면까지 씌워서 B1 문서고에 감금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되지 않았다면, 선관위 실무자들이 겪었을 현실”이라고 말했다.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손발을 묶어 감금하려 했다며 케이블타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지 출처=김병주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