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검찰 비상계엄 특수본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2차 내란이 시작됐다”고 봤다. 

한 기자는 19일 SNS를 통해 “(국수본에 대한 강제수사는) 방첩사와 관련된 ‘체포조 활동’ 의혹 때문이라는데, 속내는 그게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날 검찰 특수본은 경찰청 국수본과 영등포경찰서‧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체포조 활동과 관련한 혐의”라고 밝혔다.

관련해 한상진 기자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수사권을 공수처에 넘긴다고 한 지 하루만이다. 수사 난맥상이 드디어 정리됐다고 언론도, 시민들도 안도한 지 딱 하루가 지났다”고 짚고는, 자신은 “검찰발 2차 내란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별 볼 일 없다고 판단되는 공수처에 윤석열을 넘기면서 국민들에게 ‘법 잘 지키는 검찰’ 이미지를 심어주고, 만만치 않은 경찰을 무력화시키는 수순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한 기자는 “이미 며칠 전 예고했었다. 조만간 수사의 키를 쥐었다고 판단하면, 검찰이 경찰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설 거라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사실상의 ‘2차 내란’으로 봐야 한다고 했었다. 검찰이 다단계 내란의 주역이 될 거라고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그럴 리가(없다) 했지만, 검찰은 살아온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었다”라고 자신의 전망을 되짚었다.

이어 “또 단언컨대 검찰이 의심하는 혐의, ‘방첩사-국수본 체포조 의혹’은 나중에 보면 별 것 아닌 일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었다. 검찰은 체포조를 핑계로 수사권이 있는 경찰을 무력화시키고 ‘윤석열 내란’ 수사의 주도권을 잡으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라고 적고는 “예상대로 돌아간다”라고 덧붙였다.

한상진 기자는 “주군인 윤석열이 장기전 모드로 돌입한 것이 검찰에 용기를 주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예상되는 검찰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검찰의 조직적 저항의 시작이라고 본다. 잘 싸워야 한다. 제발 경찰, 공수처가 정신 차리고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수사에 나서 주기를”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