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백도명 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해류의 움직임, 먹이사슬, 물고기 이동 등에 대해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본 자료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도명 교수는 2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IAEA 보고서는 환경영향평가의 범위가 굉장히 기계적인 내용이었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백 교수는 “환경은 생태계의 먹이사슬 내지는 서로 서식처를 제공하는 것 등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런 생태계가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를 잘 예상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DDT 살충제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예로 들었다. 백 교수는 “엉뚱하게도 치사량보다 훨씬 낮은 농도에서 철새들이 DDT로 크게 줄었다”며 “먹이사슬 곤충을 새가 잡아먹고 먹이사슬을 통해서 DDT가 농축되고 철새들한테 생식 독성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 문제도 “어떻게 연결될지를 정확히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후쿠시마 앞바다도 현재 생태계가 망가져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많은 오염이 아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물고기가 먹이를 찾아 왔다갔다 하기에 결국 먹이사슬이 어떻게 연결될지, 또 기후변화도 겹친다고 한다”며 “그런데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기본 자료를 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보다 180배 높은 세슘’이 나온 것에 대해 백 교수는 “세슘이 물고기들에서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되는 (영향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중수소도 단지 물로서의 삼중수소가 아닌 방식으로 조직과 결합하게 되면 오랫동안 신체에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백 교수는 “IAEA 보고서에서도 어떤 생물 종들이 먹이사슬로 연결돼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보려는 게 있는데 세 가지 종만 들고 있다”며 제한적인 점을 짚었다. 백 교수는 “그거 이외에는 다른 먹이사슬이 없는 것이냐, 환경영향평가의 범위가 굉장히 기계적인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핵물리학자들이 ‘인체 무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백 교수는 “별게 없다,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식의 얘기는 의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괴담’ 주장에 대해서도 백 교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알려진 문제를 서로 다 모아 최선의 선택을 하자는 태도가 아니라 의견이 다른 것들을 싸잡아 깎아내리는 것은 맞는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특히 불확실 상황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한다는 의미에서 부처의 눈에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 돼지가 보인다는 것을 되짚어 봐야 된다”고 일갈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