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한동훈 법무부장관 거취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을 어떻게 하라,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께서 협치와 대화를 할 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독선과 대결로 갈 건지를 선택하라는 것”이라며 한동훈 장관 파면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 어느 것도 윤석열 대통령이 선택하는 것에 따라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5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한동훈 장관의 파면이 협치와 대화의 어떤 상징적인 게 될 거라는 말씀이냐”고 묻자 그는 “두 가지를 분명히 말씀드렸다. 하나는 한동훈 장관을 파면하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까지 온, 정치실종에 대해서 독선과 독주한 것에 대한 사과”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두 번째는 국회가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보냈다. 이것에 대해서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는 게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다수 의견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국정기조를 전환한다면 저는 대통령에 대해서 충분히 협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거듭 “대통령이 협치와 대화를 선택할 건지, 독선과 대결을 선택할 건지(에 따라서), 그 어느 것도 저희는 대응할 것”이라 밝히고는 “국민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바람직한지는 저도 알고 대통령도 아실 거다. 그리고 국민들도 더 잘 아실 것”이라며 “그래서 대통령께서 정말 현명한 결정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만약 사과와 파면이 나오지 않는다면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 국정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일단은 10월 달은 국감에 집중해야 되기 때문에 다른 이슈를 흐트러뜨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일단 국감 이후에 판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높다고 전하며 “대법원장의 공백에 따른 혼란보다 부적절한 인물이 대법원장에 취임함으로 인한 사법부의 공황상태가 더 걱정”이라며 “부적절한 인물을 어쩔 수 없이 (임명 동의) 해준다는 것은 인사청문회 제도 취지에도 맞지 않고, 사법부의 미래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부적절한 인물이면 부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일부에서는 이번은 그냥 희생타이고, 다음에 (다른 후보자) 보내려고 일부러 이런 후보자를 내보냈다는 얘기도 지금 나오는데 분명히 윤석열 정부에 경고한다. 이런 인물들을 계속 보내면 제2, 제3이라도 저는 부결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같은 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용진 의원은 SNS를 통해 “이번 대법원장후보자 인사청문특위,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 모두의 일치된 의견은 이균용 후보자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수장이 되기에는 매우 부적격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투명한 재산형성과정, 역사인식, 성인지감수성, 부족한 공직자 윤리의식, 줏대없이 흔들리는 소신없는 모습까지.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근거는 내일 연휴가 끝나자마다 우리당 의원 모든 분들에게도 친전을 통해 공유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모습을 위해 우리 야당이 입법부로서의 국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단호한 표결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은 특히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사법부의 수장이 될 뻔 했던 것, 제대로 된 인사검증조차 실종되었던 그 모든 책임은 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사법부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그 모든 책임 또한 자격미달의 후보자를 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보낸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면서 “국회에 책임 전가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