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년 대구광역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원 논란에 대해 5일 “사람 목숨도 정쟁거리가 되는 시대, 참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제1야당 대표는 국가의전 서열상 총리급에 해당하는 일곱 번째 서열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부지 방문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전원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자 홍준표 시장은 “(총리급의)그런 사람이 흉기 피습을 당했다면 본인과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서 헬기로 서울 이송도 할 수 있는 문제지 그걸 두고 진영논리로 특혜 시비를 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또 홍 시장은 “부산 의료를 멸시했다는 논리도 가당찮다”며 “서울 수서역 버스 정류장에 가보면 오늘도 삼성병원에 가기 위해 SRT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셔틀버스를 타려고 장사진을 이룬다, 그건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 의식 수준에 맞게 지방 의료의 수준을 높일 생각부터 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도 시급하지만 지방 의료 수준을 국민들이 신뢰하게끔 수도권 못지않게 높이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전원 과정과 관련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브리핑에서 “사건 당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과 당시 서울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당직 교수, 외상센터 당직 교수와 연락이 돼서 이 대표의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당시 속목정맥의 손상이 의심되었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형태이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저희가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김영대 권역외상센터장은 4일 JTBC에 “우리가 먼저 전원 요청을 한 것도, 권유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 대표를 응급조치한 김재훈 부산대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JTBC에 곧바로 응급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송에 반대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갑자기 혈전이 떨어져 나가서 갑작스럽게 이제 대량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고 안 좋아질 수도 있다”며 “그래서 제가 (이재명 대표 측에)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그래서 저는 이송을 반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