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의대 2000명 증원’ 의지를 거듭 밝힌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의과대학 교수 모임인 전국의과대학교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윤 대통령과 전공의에게 대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팔을 내밀고 어깨를 내달라”고 촉구했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윤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만나보라”고 제안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은 언론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관련해 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전 서울대의대교수 비대위원장)는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교수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고수한 채 이제 와 전공의와 만나자고 한들 수긍할 수 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그 흔한 시위 한번 하는 모습도 없다는 이유가 무엇이겠냐”며 “(전공의들은) 항의가 아닌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전공의와 만나고 싶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의료계에 공을 던졌으니 우리 할 일은 끝났다는 태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면서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현재 벌어지는 의료대란을 돌이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야당은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만나고 싶으면, 먼저 대화 노력을 하면 될 일”이라며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입장 표명부터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이 지적하고는 “혹시 의대 교수들이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만나 달라’고 촉구하자 ‘나도 만나고 싶다’는 면피용 반응은 아닌지 국민께서 주시하고 있다”며 “정말 전공의들을 만나고 싶으면, 주소불명의 편지발송 대신 대화를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을 선행하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