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종호 씨가 ‘VIP’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를 지칭한 게 맞다고 기존 해명을 번복했다.

이 씨는 JTBC와 진행한 첫 육성 인터뷰에서 “제가 VIP라고 한 건 (김건희) 여사님을 지칭한 것”이라며 “(전에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설명한 적도 있었는데) OOO(공익신고자)과 대화한 건 여사님”이라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하지만 이 씨는 김건희 씨의 연락처도 없고, 연락하지 않는 사이라면서 “2009년인가 우연히 아는 지인하고 식사 자리에 제 지인이 해서 (김 여사가) 잠깐 한 20~30분 들렸다 가셨고 그리고 좀 지나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 계시더라”라고 예전 인연을 설명했다.

그러나 ‘VIP’ 발언과 ‘구명 로비 의혹’ 관련해선 이른바 ‘해병 골프모임’ 단체 대화방에 있던 전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 씨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전달하다 과장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15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이종호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도 김건희 씨와 직접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었고 연락처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씨가 김건희 씨와 직접 연락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많다며 이 씨를 추궁했지만, 그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탄핵하지 못했다. 이 씨가 2021년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파손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뉴스타파는 “검찰이 파손된 휴대전화라도 수거해 포렌식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다만 도이치모터스 사건 1심 재판 판결문에 제시된 증거 목록에는 이종호의 휴대전화나 그로부터 추출된 것으로 보이는 정보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여러 경제적 이해관계로 얽혀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선수’ 이종호 씨와 김건희 여사가 정말로 직접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 사이인지 여부는 규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 선고 직후 검찰은 김건희 씨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씨와 어떤 관계인지 물었다. 그런데 김건희 씨는 검찰 서면 질의서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