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 <사진제공=뉴시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성근 전 해병1사단장(소장)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이 올해만 최소 2차례 독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일보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16일 확보한 임 전 사단장의 출장기록에 근거해 임 전 사단장과 김 사령관이 올 4월 10일과 7월 22일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고 보도했다. 

4월 10일은 총선, 지난달 22일은 해병대 전투휴무일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병대 작전 지휘계통을 벗어나 정책연구관 신분이었는데 휴일에 김 사령관을 찾아간 셈이다. 

임 전 사단장은 출장 목적을 ‘현안 토의 업무’라고 보고했으나 회의록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4월 10일은 호주대사로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다시 돌아와 있던 시점이었다고 짚었다. 또 7월 22일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곤경에 빠진 임 전 사단장을 구하려 했다는 ‘구명 로비설’이 일파만파로 확산된 직후라고 보도했다.

박은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휴일 중에 단 둘이 만나 수사대응 및 재판연습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보직이 없는 임성근 장군이 휴일에 해병대 사령관과 단 둘이 만나 논의할 수 ‘현안’이라는 게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독대 앞뒤 정황을 살펴보면 채해병 사건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7월 22일 둘의 독대 다음날인 7월 23일엔 박정훈 대령에 대한 여섯번째 군사재판이 있었고, 그동안 불출석하던 정종범 사령관이 나와 임성근 장군과 김계환 사령관에 대한 유리한 증언을 한 일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처럼 채해병 특검이 미뤄질수록 사건 관계자들이 입을 맞추고 진실을 은폐할 수 있는 기회만 늘어간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현재 경북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받아서 검토 중인 검찰 또한 의도적으로 수사를 지연하거나, 봐주기를 해서 윤석열 정부의 임성근 장군 구하기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인지 따져 묻는다”며 “채해병 순직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