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 야당은 “사과로 퉁칠 생각 말라”고 지적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사과하려면 명품백 사건이 불거졌을 때 진작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면죄부 처분도 소용 없다”며 “검찰은 최재영 목사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의 ‘청탁금지법 기소’ 의견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불기소가 얼마나 부당한지 스스로 입증했다”고 비판했다.

▲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1일(현지시각)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에 앞서 환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개입한 증거와 정황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급기야 비선 명태균의 입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제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유일한 처방은 특검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집사람한테 그런 말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라고 하시니 김건희 여사 스스로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 수용 의사를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본인이 지정하는 제3의 장소가 아니라 ‘특검 조사실’에 자진 출두해 엄정한 조사를 받겠다고 약속하라. 그것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특검법’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같은 날 “국민적 시각에서 볼 때 의혹의 폭과 깊이가 깊어져 있다”며 윤 대통령에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께서 국가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의혹은 털고 가는 게 맞다”면서 “지금처럼 도돌이표가 계속되고 국회가 갈등하고 부딪히면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불신도 크지만 대통령 측근이나 가족의 문제 때문에 계속 이러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