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김영선 공천’ 관련 텔레그램 소통은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JTBC는 명태균 씨를 만나 텔레그램 실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명씨가 먼저 “경선 룰은 당원 50% 시민 50%인데 김영선 의원이 이길 방법이 없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면서 “5선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조롱거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김건희 씨에게 “그동안 도리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시지 않느냐”라고 하고,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다”고도 했다. 그러자 김건희 씨는 “단수는 나 역시 좋다”고 하면서, 하지만 “기본 전략은 경선이 돼야 하고 지금은 김영선 의원이 약체 후보들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고 답장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 영상 캡처>

같은 날 한겨레는 <김건희와 친분 자신…명태균 ‘김영선 단수 공천’ 거듭 부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명씨가 김 여사에게 이런 부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김 여사와 이전부터 형성해온 친분 관계에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날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는 김 여사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명씨가 그동안 펼쳐온 주장들에 신빙성을 더하는 내용”이라고 짚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 영상 캡처>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온 뒤 국민의힘에 입당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던 시기였던 지난 2021년 7월 이준석 당시 대표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 명태균 씨와 김건희 씨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명태균 씨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와 자리를 하게 됐다”면서 “명씨가 윤 전 총장과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한 만큼 윤 총장의 메신저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당과 관련해) 당에 공식창구가 있는데 명씨를 통해 연락이 와서 의아한 점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겨레는 ‘공천에 대해 대화를 한 건 맞지만 공천 원칙과 관련해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이며, 공천 결과를 바꾸지도 않았으니 공천 개입은 아니’라는 대통령실 해명 논리를 전하고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김 여사가 특정 후보를 돕던 인물과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깊숙한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공천 개입’이란 주장을 반박할 논거는 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겨레에 “대통령실과 여당은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백한 증거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해왔는데,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드러난 만큼 김 여사가 스스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