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2021년 6월18일 이후부터 거의 매일 통화했으며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도 셀 수 없이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원 씨나 이런 분들은 코바나컨텐츠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하던가요?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번 가본 적이 있나요?”라고 반문하고는 “기껏해야 아크로비스타 그 밑에 고깃집이나 옆에 경양식집이나 피자집에서 밥 한 끼 먹은 것밖에 없을 건데, 그 사람들이 제가 일하는 걸 어떻게 아느냐”며 자신을 “듣보잡 허풍쟁이 사기꾼”으로 평가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 <이미지 출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연결이 된 것은 (2021년) 6월18일”이라며 “그때부터 연결이 돼서 얼마나 자주 가서 조언도 주고 그러셨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다)”며 “아침에 전화가 오면 그렇지 못할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정 앵커가 “그 당시 한 6개월 동안 조언 주고 통화하고 이럴 때 내용들은 당연히 윤 대통령, 윤 후보님 목소리도 폰에 다 들어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명 씨는 “그런 대선과 관련돼서는 그 정도만 얘기하겠다”며 “지금 국정 운영하고 계신 분이고 또 제가 대통령과 여사를 거론한다는 것은 제가 살아온 어떤 가치관으로서는 불손한 행위”라며 말을 아꼈다.

명태균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계기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냐”면서 “언론에 제가 그렇게 분명히 얘기했고, 그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그때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가 오셔서 말씀하시길래 ‘오늘 그냥 입당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랬더니 내외분이 7월30일, 8월3일, 8월6일, 8월15일,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하여튼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가셨다. 그래서 캠프에서 그렇게 결정을 해서 저한테 물어보셨는지 제가 말해서 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입당하신 거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럼 그때는 혹시 만나서였나, 전화(통화를 한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명태균 씨는 “스피커폰으로 아침에 전화 오세요. 두 분이 같이 들으시니까”라고 했고, 김현정 앵커가 “무조건 스피커폰이었군요. 두 분이 같이 들으셔야 되니까”라고 확인하자, 그는 “네,네”라고 답했다.

명태균 씨는 논란이 됐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후보는 연기만 좀 해달라”는 발언도 “원래 제가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명 씨는 “‘연기나 잘해라’는 뭔지 아느냐”며 “여사가 물어봐요. 우리 오빠가 지금 상태가 어떻느냐, 지금 상황이. 인기 여배우가 지지율 46%라 해도 연말에 여우주연상을 탄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훌륭한 감독, 훌륭한 연출가, 시나리오 대본, 그다음에 투자자, 배급사가 있어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 배급사가 뭐냐, 국민의힘. 감독이 누구냐, 김종인. 연출은 누구냐,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게.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라고 설명했다.

“그 얘기는 김종인 위원장하고 윤석열 후보 앞에서 하신 거냐”는 이어진 질문에 그는 “김종인 위원장은 거기 없었고, 나중에 가서 제가 보고를 한다”라고 답했다.

김현정 앵커가 “대선 후에도 조언도 좀 하시고 계속 만나셨냐”라고 묻자 명태균 씨는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 여사가 얼마나 청와대 가자고, 그때는 용산 갈지 모르고 청와대 가자고 그랬는데 내가 한 말이, 저는 안 갈래요(였다)”며 “그거 하면 또 세상이 뒤집어진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