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계엄 직전 조태용 국정원장과 김건희 씨가 주고받은 문자는 윤석열 측이 제출한 증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1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조 원장과 김건희 씨는 비상계엄 전날과 당일 문자를 주고받았다.

12월 2일 오후 5시 51분, 김건희 씨가 조 원장에게 문자 두통을 보냈는데, 조 원장은 다음 날 아침 9시 49분 김건희 씨에게 답장했다.

앞서 지난 13일 열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8차 변론기일에서 국회 탄핵소추위원 대리인단 장순욱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조 원장에게 “통화내역에 따르면, 계엄 전날인 12월 2일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고, 그 다음날 답장을 보낸다”며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원장은 당황한 듯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 변호사가 “계엄 전날과 당일 날 국정원장과 영부인이 문자를 주고받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지적하자, 조 원장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윤석열에 불리한 이 내용이 사실은 대통령 측에서 증거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제5차 변론기일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1차장은 조태용 원장이 사표를 반려하며 같이 일해보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JTBC는 “대통령 측은 조 원장이 홍 전 차장 자리에 새로 올 인물과 6일 이전에 통화한 내역을 헌재에 제출하려고 했다. 새 인물과 통화했다면, 사표 반려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라고 전하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통화내역을 냈는데 거기에 김 여사와의 문자내역이 있었고 이 증거를 가지고 반대편인 국회 대리인이 추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의 증언을 탄핵하려다 계엄 전후 여사와 국정원장이 문자를 주고받은 매우 이례적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