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내각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에게 군국주의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전범기(욱일승천기)의 사용이 ‘문제없다’는 입장을 정부 견해로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욱일기 사용이 문제없다”는 인식을 담은 견해를 작성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케이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 극우매체인 <산케이>는 “욱일기는 히노마루(일장기)와 함께 일본을 상징하는 기로, 자위대에서 오래 사용해왔고 국제적으로도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정부는 욱일기의 의의를 국내외에 다시 표명함으로써 한국내의 반일적 풍조를 견제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한국을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산케이>는 “상식을 벗어난 수준에 도달한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에 의해 욱일기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대동아전쟁의 상대였던 미군은 욱일기 사용에 대해 아무런 크레임을 걸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더 나아가 “한국 정부와 군이 반일 민족주의에 동조해 욱일기를 배척한다면, 한일 양국에서 중요한 한국군과 자위대의 방위협력은 정체될 것”이라고 우리정부를 협박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전범기의 사용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경우 주변국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 네티즌(ocea****)은 “이런 망언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왜 한마디 말이 없을까? 이게 대한민국 정부인지 일제총독부인지 알 수가 없네”라며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유럽으로 치면 독일 애들이 하켄크로이츠가 그려진 나치 전범기가 전혀 문제 될 거 없다고 국가차원에서 공언하는건데”(ung0****)라거나 “이건 대명천지에 대한 선전포고다”(neti****), “아시아 나라들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저런 소리를 하지?”(pyun****)라며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