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동아일보>계열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동아일보 간부의 누나가 대표인 업체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민희 민주당 의원실은 24일 “채널A 주주로서 30억원을 출자했던 O테크가 동아일보 쪽이 자본금을 완납하고 사업승인장을 교부받은 직후인 2011년 5월11일 보유 지분 전체를 KT와 KT 계열사인 KT캐피탈에 매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리‧창호 공사 업체인 O테크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김모씨는 김광현 동아일보 ‘채널A’ 소비자경제부장(겸직)과 남매 사이다. 김 부장은 2011년 1~5월 ‘방송설립추진단 경영기획본부 뉴미디어 팀장’을 맡아 채널A 설립에 주도적 구실을 했고, 채널A 산업부장으로 재직하며 시사 프로그램 <김광현의 탕탕평평>을 진행하기도 했다.

KT의 전자공시에는 2011년 5월11일 제3자로부터 채널A 지분 26억 900만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나온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또 2011년 4월, 종편 4사에 각각 20억원씩 출자한 계열사 KT캐피탈의 2012년 말 사업보고서 상에는 채널A 지분이 3억9100만원어치 더 늘어난 것으로 나온다. KT의 채널A 지분 26억900만원어치와 KT캐피탈이 더 확보한 지분 3억9100만원어치를 합하면 30억원어치로, 이는 제3자로부터 같은 시기에 매입한 것이라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 최민희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최민희)'

O테크는 2011년 4월 채널A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주주명단에 30억원을 출자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최민의 의원 측은 “30억원을 출자했던 O테크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지분 전량을 KT에 매도한 것을 KT쪽에서 확인했다”며 O테크가 투자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채널A 지분을 매입했다가 대기업에 넘겼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채널A는 2011년 4월 사업승인장 교부 전 동아일보 사주 쪽 ‘사돈 기업’인 이앤티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차명 회사인 리앤장실업으로부터도 거액을 출자 받았다. 그러나 이 두 업체 또한 채널A가 사업승인장을 받은 이후 지분을 처분했다.

이에 대해 O테크 대표 김씨는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익이 되겠다 싶으면 투자하고 아니다 싶으면 회수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채널A에 출자한 과정과 단기간에 지분을 매도한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또한 채널A 지분 매입에 대해 KT측은 “계약에 의해 거래 상대방을 먼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종편 출자는 미디어 사업 확대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한편, 김광현 부장은 O테크의 출자와 지분 매도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겨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