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저격수’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이 26일 ‘문재인 지키기’를 자처하고 나섰다. ⓒ 조경태 의원실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경선에서 ‘문재인 저격수’로 통했던 조경태 의원(3선, 부산 사하 을)이 26일 ‘문재인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싸울 때는 싸울 때고 어려울 때는 지켜줘야 한다”면서 지역 현안과 관련 문재인 의원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패배 책임과 관련 민주당 비주류측은 문재인 의원과 친노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반면 주류측은 정치혁신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친노책임론’에 대해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민주당내 대선 경선과정에서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후보를 ‘5가지 불가론’을 들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공격했으나 이번 선거 패배 책임론 공방에서는 특정 계파나 특정 인물로 풀어가서는 안된다는 논지를 폈다.

조 의원은 ‘go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다들 마음들이 상해 있는 입장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네탓내탓 공방은 국민 앞에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지금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불만 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강하다”면서 “민주당이 정말 혁신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무엇인지 각자가 고민하고 이에 대한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원점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획기적인 개혁을 이뤄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을 철저히 외면할 것이다”면서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네탓내탓 하면 뭐하냐”고 질타했다.

“지난 5년 동안 민주당이 국민 앞에 개혁‧쇄신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조 의원은 “여기에는 저를 포함해 민주당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분들, 일명 친노니 비노니를 넘어서서 모두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앞에서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천배를 한 것에 대해선 조 의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다. 진즉에 했어야 했다”면서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모습이라고 보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절박하게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 23일 문재인 후보에게 전화를 드렸다”며 “그전부터도 계속 통화했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다 내려놓으시라, 그쪽에다 룰을 다 주라’고 주문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많이 힘드실 것 같고 부산 선대위 해단식 상황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화드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의 대선 공약인 동북아물류중심도시 추진 특별법 추진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캠프는 “가덕도 신항만을 동북아의 관문으로 육성하고 새로 만들어질 신공항 입지 문제도 가덕도 신항만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산 발전 공약은 내놓은 바 있다.

부산 민심과 관련 조 의원은 “이번에 39.9%를 받았는데 이번에 위기일 수도 있지만 잘 묶어나가면 더 확장시켜 나갈 수도 있다”면서 “여기서 멈춘다면 20%대로 확 떨어질 수도 있고 겸손하게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좋은 정책을 잘 개발하면 45%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전제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한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기준, 김성주, 김용익, 남윤인순, 박홍근, 박혜자, 박완주, 배재정, 신장용, 유은혜, 이원욱, 진선미, 최민희, 홍종학 등 민주당 초선의원 20여명이 26일 오후 국회 앞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참회의 의미로 1000배를 하고 있다. ⓒ 박완주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