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 정 모 씨가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두고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시사인>에 따르면, 정 씨는 18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반정부 음모론을 비아냥대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지인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대통령에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에 물세례ㅋㅋㅋ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 정몽준 의원 아들의 페이스북/ 시사인 화면 캡처

이는 전날인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 거세게 항의한 장면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그는 댓글을 통해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고 다른 나라의 사례와 이번 사고의 실종자 가족을 비교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몽준 후보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사과했다. 정 군의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그러나 정 후보의 사과에도 네티즌들은 “밥상머리 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시장 후보 아들이란 녀석이 이런 말이나 하는 거냐”(mist****), “미개한 국민한테 군림하려고 느그 아부지는 서울시장 출마하려고 하신거야???”(hedd****), “누가 누구더러 미개하다는 건지.. 자식교육을 저따위로 시키고 정치판이나 기웃거리나. 집안단속이나 잘해라”(nani****) 라며 힐난했다.

그 외에도 네티즌들은 “당신 아버지가 그런 미개한 나라의 국민들이 뽑아준 5선 국회의원이야”(wild****), “효자났네.. 늙으신 아버지 집에서 편히 쉬시라고..“(moon****), "누구 찍을까 고민했었는데 나의 고민을 한방에 정리해줬네”(seap****), “우리나라 기득권의 정서를 딱 보여주는 듯..”(kjid****), “니 생각이 더 미개하구나”(ko19****)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