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조문과정에서 직접 위로한 여성이 유가족이 아니라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29일 다음 ‘아고라’에서 처음 제기된 이 의혹은 박 대통령이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에 먼저 찾아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뉴스 화면에 일반인으로 보이는 어느 여성이 박 대통령 뒤를 같이 걸어왔다. 

▲ ⓒ 딴지일보 자유게시판(TV조선 화면 갈무리)

하지만 이후 네티즌들은 해당 여성이 정부가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유가족이 아닌 일반인을 미리 데려와 사진을 찍은 것 아니냐며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쪽 방향으로 걷던 박 대통령이 갑자기 뒤로 돌아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해당 여성을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박 대통령이 만난 여성이 당일 일반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조문하는 장면이 찍힌 방송 화면을 올리며 “어제 박근혜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위로했다던 할머니. 유족이 아니었네요. 어떤 유족이 줄 서서 참배하나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 트위터(@hye****)

이처럼 박 대통령의 이른바 ‘연출 조문’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자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영정은 당신의 걸음에 배경일 뿐인가? 사뿐사뿐 정해진 동선을 돌아 대기하던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유가족인지 확인이 안 되는 할머니는 박근혜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한다. 가증스럽다”(@GIG****), “유족을 조문한다면서 연기자를 대동하고 저런 사진을 찍는 것은 유족을 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문의 뜻이 뭔지 알 이유도 없고 그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세월호피해자가족을 욕되게 하는 국가지도자라면 정말 할 말이 없네요“(@Bon****)”, “박근혜 조문에 동원됐던 할머니도 가엷다. 아이들 눈에 밟혀 새벽같이 분향소 나와 참배하러 나왔을 테고. 아마도 그냥 돌아가려는데, 난데없이 나랏일 하고 가라는 제안을 거절 못했을 게다. 대통령 잘못 둬 이래저래 이 국민 가엷다“(@the****)라며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go발뉴스’에 “(영상에 등장한 할머니가) 누군지는 저희들도 모른다. 현장에서 상황을 설정해놓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의도된)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라며 “현장에 다녀오신 분들이 말씀 해주셨는데 그 분이 유가족이라는 것만 알고 인적사항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일반인 출입 통제가 사전에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출입 통제는 하지 않았고 (대통령이) 가시기 전부터 일반인들이 몇 분 왔다 가셨다는 기사들이 나왔다”며 “전혀 통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