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진 대한한공 사무장.

박 사무장은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 측이 항로회항 지시 등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면 검찰이 분명히 진위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대해 “확실한 항로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항공기 문을 닫고 나서 이륙하기 전까지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다’는 조 전 부사장 측의 논리는 합리적인 생각이라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항로 변경죄가 무죄 판결된다면 다음에 우리나라 비행기를 타는 다른 이들도 조 전 부사장과 같은 주장을 할 것이다. 잘못된 개념을 전 세계에 심어줄 수 있어 반드시 짚고 나가야 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땅콩회항’ 사건 직후 대한항공이 국토부 조사를 받은 승무원들에게 허위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사무장은 “당시 객실 담당 임원이 ‘솔직히 해달라’는 청유형의 말이 아닌 ‘너는 해야 된다’는 강압을 했다”며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해주면 불이익에 대해 선처를 베풀겠다’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진실대로 말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박 사무장이 ‘임원’이라 지목한 사람은 조 전 부사장과 함께 구속 기소된 대한항공 객실승무담당자인 여모 상무다. 여 상무는 국토부 진상조사 과정에 개입해 승무원들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고, 은폐과정을 조 전 부사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사무장은 인터뷰 말미에 거대 재벌 대한항공을 상대로 외롭게 싸우는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힘으로 ‘자존감’을 꼽았다. 그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타인에 의해서 강탈을 당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강탈을 당하는 행위를 스스로 방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뚜렷한 소신도 밝혔다.

또 “제2의, 제 3의 박창진을 막기 위해서 오는 2월 1일 꼭 출근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아무리 오너라고 하더라도 특별한 징계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출근을 막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