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 4.29 보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렇게 야권을 분열시키는 행태들이 과연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서울 율곡경로당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기 전 취재진에게 “지금 국민들의 마음은 하나로 모여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권의 경제실패, 공평하지 못한 세금, 그로 인한 민생파탄을 이번 재보선에서 확실하게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무엇을 위한 선택인지 안타깝다”며 거듭 아쉬움을 드러낸 뒤 선거 판세에 대해 “정동영 후보 출마로 관악을 선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 이미지출처 = 정동영 페이스북

그는 이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잘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관악 선거가 전국적으로 관심 받는 선거가 됐다”며 “정정당당하게 우리 당의 깃발을 들고 그 불리함을 다 무릅쓰고 극복해내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관악을 선거는 중대선거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이라며 “저는 저를 도구로 내놓겠다.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겨냥, “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보수를 표방하고 중도를 표방하는 거대 기득권 정당, 그 분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바꿔야 한다. 위대한 시민이 살고 있는 관악구에서 몸을 던져 정면승부 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제1야당이 가는 길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야당이 정부가 되면 세상이 달라지는가. 세상이 달라질 수 있는 정당이 대안야당인데 지금 야당은 대안야당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새정치연합”이라고 거듭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며 “정동영 후보의 출마는 어렵게 살려가고 있는 정권교체의 불씨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관악을 후보자인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도 정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정치적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떴다방 정치인까지 관악을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