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철새 정치인’ 비판에 대해 “나는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하나의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인”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이동한 것은 맞다. 이동한 걸 철새라고 하면 얼마든지 말해도 된다”며 “그러나 정치인 노선에서 철새였는지 말해보길 바란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하나의 노선을 가는 정치인이 당(새정치연합) 내에 있으면 데려와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금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앉아있는 몸이 무거워서 날지도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은 먹새 정치인이냐”고 반문했다.

▲ 이미지출처 = 정동영 페이스북

그는 이어 “정동영의 노선이 어디가 어긋났는지 한 가지라도 틀린 것 있으면 말해 보라”며 “정치인에게 묻는 것은 정치노선이다.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 또 뭘 했느냐,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애초 불출마하기로 했다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서는 “막판 고심은 역시 제가 전면에 앞장서지 않고 뒤에서 밀알이 되겠다고 했는데 나서는 게 맞느냐는 고민이었다”며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재보선에 후보를 못 냈고, 보궐선거 이후 창당 동력을 만들기 어렵겠다는 판단 때문에 몸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나온다고 하니까 관악을이 정치 1번지가 된 느낌이다. 내가 안 나왔으면 제일 좋아할 분들이 여당, 야당”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나는 실패해 본 사람, 져 본 사람이고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으로서 고통 받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며 “눈물 흘리는 국민 옆에 정치를 끌어오기 위해 국민모임이 만들어진 것이고 국민모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고 작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분열’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것이 전형적인 야당의 모습, 지금의 제1야당의 모습인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 생각 아닌가”라며 “한판 싸움인데 저를 도구로 써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거다. ‘이대로가 안 된다’는 국민이 이기느냐 ‘지금 이대로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민주당이 이길 것이냐 그 싸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