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4일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해 신임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법무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황 후보자는 미리 준비한 축사 원고를 읽던 중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헌법 가치 수호는 나라 사랑에서 출발하고, 나라 사랑의 출발은 애국가”라면서 “기본이 애국가인데, 다 잘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참석자들을 질타했다.

황 후보자의 갑작스런 언성에 장내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앞서 우렁찬 목소리로 부르던 애국가가 4절로 넘어갈수록 점점 작아졌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황 후보자가 애국가를 목청껏 완창하지 못한 부분을 질타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주관 행사에서는 대부분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도록 하고 있다. 황 후보자가 장관으로 부임한 이 후부터다. 정부부처 행사에서는 반드시 애국가를 불러야 하지만 4절까지 다 부를 필요는 없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에 속해 있는 의원들 중 애국가 부르는 것을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고 비판했다. 취임 후 첫 3.1절 기념식행사에서는 유난히 큰 동작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 조국 서울대 교수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애국가 발언을 비꼬았다.(이미지출처=조국 서울대 교수 트위터 화면 캡처)

일각에서는 황 후보자가 총리로 부임하면 국기 게양식 등 과거 유신시대 유물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주변을 보면 이상하게 독재 부역, 군대 미필, 탈세 등을 범한 사람들이 ‘애국가’를 강조한다”며 황 후보자를 비꼬았다.

일반 네티즌들도 “애국가 다 부르는 건 좋은데 탈세 하는건 어느 나라의 애국방식인가요?”(@hani***), “군면제 해주는 조건이 애국가 4절까지 외우는 조건이라면”(@qfarm***), “피부병으로 군 면제 받을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jk_sp***), “나라 사랑이 아니라 근혜 사랑아닐까?”(@rain***)등의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