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한 이상호 기자가 ‘go발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 특별인터뷰를 통해 승소 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잘려도 좋으니 올바른 얘기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9일 이 기자는 <뉴스박스>에 “기대했던 판결이긴 하지만 정말 기분 좋았다”며 “MBC로 돌아가더라도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잘리는 것을 두려워 않고 올바른 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바로가기)

▲ 이미지출처 = 이상호 페이스북

그는 복직과 관련해 “이후가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며 “일단 복직 시켜놓고 정직을 내린 뒤 숨이 잦아들면 비취재 부서나 지방 발령, 영업 등의 일을 시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자는 “만약 비취재부서로 보낸다고 하면 공정보도를 위한 (사측의) 방해공작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가능한 수준의 저항을 알아보고 최대한 격렬하게 저항할 계획이다.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기자는 “MBC가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오길 열망하고 있다. 그래서 반대를 위한 반대할 생각은 없고 최대한 (조직을) 설득해 보려고 한다”며 “시장 논리를 이야기 하고 자꾸 돈 벌자고 하는데 공정보도를 해야 광고도 붙지 않겠나. 뭐든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대표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go발뉴스’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기자는 “고발뉴스는 20여명의 기자와 피디들이 생활하는 터전이기도 하다”며 “저와 무관하게 계속 될 것이지만 앞으로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는 독립적인 언론이 필요하고 이를 온전히 지속할 대안매체가 있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고발뉴스라고 생각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꼭 고발뉴스만 도와달라는 게 아니라 국민여러분께서도 취지에 맞는 대안 매체들을 골라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기자는 안해룡 감독과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과 관련해서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며 “일본 관객들이 세월호 참사가 과연 문명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라며 놀라셨다고 하더라. 국제적으로 참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