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 임모씨가 해킹 프로그램 도입 및 운영 등과 관련해 숨지기 직전까지 강도 높은 내부 특별감찰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겨레>는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임씨가 지난 14일께부터 국정원에서 직무와 관련한 특별감찰을 강도 높게 받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당일에도 오전 10시부터 국정원에서 후속 감찰을 받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업무와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씨(45)의 발인이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에서 거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사정당국 관계자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국정원에서 조사받기로 돼 있던 임씨가 출석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자 감찰당국이 가족에게 연락했고, 가족도 뒤늦게 임씨에게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자 사고를 의심해 당국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사정에 밝은 또 다른 인사는 “국정원이 임씨를 상대로 며칠에 걸쳐 고강도 감찰을 진행했고 진술서에 손도장까지 받았다고 한다”며 “그 과정에서 임씨가 굉장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한겨레>에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임씨의 자살 동기가 야당의 ‘정치적 공세’ 때문인 것처럼 주장해 왔다.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지고 사람들이 (임씨에게) ‘어떻게 했느냐’ 묻고 감찰도 들어오고 하니 많은 압박을 느낀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국정원의 특별 감찰 사실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도 “고인이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부터 실무자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상당히 정치적 논란이 되니까 여러 가지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말해 야당과 언론의 공세가 극단적 선택을 내린 원인인 것처럼 설명했다.

그러나 임씨가 고강도의 내부 감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며 임씨의 구체적 자살 동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NS 등에서 네티즌들은 이같은 국정원의 ‘특별 감찰’을 두고 다양한 반응들과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 도청 안했다고 하면서 왜 자살했는가가 의문이었는데 결국 감찰을 받았고 뭔가의 언급이 있었던가”(릴케의**), “걱정원에 비밀이 많다. 앞뒤가 맞지도 않고 거짓 은폐 축소”(cop*******), “고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윗선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밝혀내야 한다”(L며*****), “그러니까 심리적 압박과 무거운 짐은 국정원 특별감찰팀이 씌운 거구나”(안**), “역시 그런일이 있었네”(an****), “왜 가족이 출근하지 5시간만에 실종 신고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h*) 등의 반응들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