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안철수 의원에게 “‘국민의 안철수’에서 ‘새정치 비주류의 안철수’가 됐다”며 “과감하게 문재인의 손을 잡으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대선 이후 안철수 현상은 사라졌고, 대선후보 지지율은 7~8%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 의원은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존재감을 살리고 지지층을 재결집시키고자 한다”며 “이 전략은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언론 노출도 많아졌고, 과거 캠프 사람 일부도 다시 모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한겨레>의 한 칼럼 일부를 인용하며 “안 의원은 아직 ‘지구’가 아니라 ‘화성’에 있다. 안철수가 부활하려면 ‘새정치 비주류’ 정치인처럼 움직이면 안 된다. 그 경우 그는 ‘김한길의 파트너’일 뿐”이라며 “그런 모습이 싫어서 과거 ‘안철수 현상’이 생긴 것인데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조 교수는 “구감도 남아 있고 스타일도 다르지만, 안철수는 과감하게 문재인의 손을 잡아야 한다”며 “그가 혁신위원장 자리도 맡았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밑’에서 혁신위원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모습으로는 당심과 민심 모두를 얻지 못한다”며 “문재인이 실패하더라도, 그 두 마음은 안철수에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내가 ‘안철수 안티’는 아니고,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며 “지식인이자 학자로서 직업정치인 안철수를 직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교수는 “안 의원은 ‘중도 보수’ 성향이 있고, 이에 비해 나는 ‘중도 진보’ 성향이지만 나는 그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고 창당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거부하고 전격 사퇴한 점은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며 “만약 여론조사로 안철수가 대선후보가 됐다면 나는 그의 당선을 위해 열렬히 뛰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