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대학 교수들을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선언에 동참시키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인원수까지 할당, 국정화 지지 교수를 유치하도록 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국정화 지지 교수를 교육부 내 각 국에 할당, 지지 성명에 동참토록 유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 교과서 국정화 비공개 TF팀 소속 팀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앞에서 경찰의 비호를 받으며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관계자는 지난 16일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의 국정화 찬성 성명 발표 당시 “102명의 교수가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들 중 절반이 교육부 직원들의 설득과 회유로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할당을 받은 국‧과장들은 평소 친분이 있거나, 보수성향을 가진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국정화 지지 성명에 참여해 달라는 동의를 구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전체 102명의 교수 가운데 50명 가량이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또 “교수 102명의 지지성명 발표 일주일 뒤인 지난 23일, 교육부의 각 실‧국에 교수 100명을 더 채우라고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전화를 받은 대부분의 교수가 이를 거절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은 “교육부가 할당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서는 강압과 조작의 달인” 이라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