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사단 지뢰사고 피해자 곽모 중사의 어머니 정옥신씨는 18일 “국방부는 있지도 않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눈가리고 아웅하지 말라”며 치료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정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버려진 부상장병, 누가 책임지나’란 주제로 열린 부상장병 가족초청 간담회에서 “몸 편하게 사무직으로 근무하게 해줬다고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냈다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또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게 군인을 차별대우 하지 말라”며 “왜 우리 아들은 아무런 조치를 안 해주는가, 북한 지뢰를 밟아야 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면 전상, 우리 군이 매설한 지뢰라면 공상으로 결정되는데 공상일 경우 100% 보상되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50사단 훈련장 수류탄 폭발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잃은 손모 이병의 어머니 이은정씨는 “아들은 두통과 (없는 오른손이 아픈) 환상통 때문에 매일 우울증 약과 환상통 약을 먹고 있다”며 “왼손 한손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갔는데 왼손 하나로 살아야 하는 장애인 됐는데 직업을 보장 안 해준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16호에서 열린 정의당의 '버려진 부상 장병, 누가 책임지나' 부상 장병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심상정 대표(왼쪽)가 부상 장병 가족의 증언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종대 국방개혁기획단장은 국방부가 곽 중사 사고 당시에는 ‘불모지 작전 중 부상’으로 명시했다가 최근 표현을 바꾼 것과 관련 “불모지 ‘작업’ 또 수목 제거 ‘작업’으로 바뀌어져 있어 해명을 누차 촉구했지만 아무런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작전 중에 다친 것이 전사처리 되지 않도록 단순한 작업으로 의미를 격하시켜려는 의도가 아닌지”라며 “사건처리 과정을 봐도 단순 안전 사고로 분류가 돼 정식으로 지뢰 사건에 아예 포함되지 않은, 집계에서 사라진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방안보가 국민을 위한 안보가 아니라 정권을 위한 안보로 취급돼 온 폐해”라며 “대한민국이 튼튼한 안보강국으로 거듭나려면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