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정부의 ‘경제민주화’ 자평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동안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경제팀으로부터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경제민주화를 잘했다, 80점이다’ 이런 얘기를 무엇 때문에 하는건지 배경을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은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경제민주화를 실천했다”고 자평했고, 신임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지금까지 80점, 우리 경제팀이 80점은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따져보면, 지금 사실 경제여건이 녹록지가 않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난 3년 동안 경제성과에 대해 내세울 만한 게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 그런 걸로 포장을 해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대해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김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는 대통령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그 모습이 일반 국민에게 느껴질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는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하에서는 ‘경제민주화는 물건너갔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최선의 결과였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의 ‘불통’를 꼬집으며, “본인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 굉장히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특별한 의견이라는 것이 중요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김 전 위원장은 야당의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탈당 후 안 의원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면서 “실질적으로 야당이 단합해서 지켜나가도 정권쟁탈은 사실상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이 자기가 좀 불리하니까 밖으로 나가버리는, 그러한 소위 정치행위라는 것이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야권이 쪼개져서는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1963년 대통령 선거도 당시에 허정과 윤보선 두 분이 나와서 선거를 패배한 것이고, 결국은 1987년에 김영삼씨, 김대중 씨가 한 사람을 뽑지 않고 또 따로 떨어져서 하다보니까 실패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