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23일 “두 야당이 전국판세를 반전시킬 고민은 없이 오로지 지역맹주 자리를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야당은 정권을 교체하라는 광주호남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예비후보들이 2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정의당 20대 총선 호남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심 대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경제실정도 안보무능도 매섭게 추궁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개혁을 오래전에 포기하고 대통령 관심 법안을 곶감 빼주듯 하나씩 빼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당에 대해 심 대표는 “선명 야당의 기치를 버리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누구나 경제민주화를 공약했지만 민생이 좋아지지 않았다”며 “불평등과 격차해소가 시대과제라 말하면서 두 야당이 경쟁적으로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두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심 대표는 “야권의 협력과 연대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을 저지해야 한다”며 “20대 국회는 ‘5공 청문회’에 준하는 청문회 정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이 수렁에 빠진 대한민국을 건져 올리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외면하고 자신의 배지와 대권만 생각한다면 적어도 호남민들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정의당은 이날 제조업이 강한 호남, 세계적인 민주·인권도시 호남, 자연과 사람이 아름다운 탈핵·생태·문화 호남,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호남 등 4대 분야 20개 호남권 공약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