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테러방지법에 대해 29일 “감청 대상에서 친박은 괜찮을 것 같냐”며 “야당 때문에 안된다고 핑계를 대라”고 수정을 촉구했다.

25번째로 연단에 오른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야당 의원 휴대전화만 보겠냐, 여당의원들은 괜찮을 것 같냐”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2012년에서 2015년 3년동안 감청이 4만건이 이뤄졌는데 영장 발부받은 것은 100건이 안됐다”며 “미래창조과학부 사이트에 감청하면 다 공개하게 돼 있다, 가서 한번 살펴보라”고 밝혔다.

이어 서 의원은 “여러분 휴대전화를 누가 다 들여다보고 있다면 괜찮냐”며 “그리고 여당의원들은, 친박은 괜찮냐, 우선 반박의원들이 대상이 되고, 친박이 대상이 되고 진박만 남을텐데 정확하지 않다, 어차피 다 볼 수 있는데”라고 꼬집었다.

▲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 25번째 무제한 토론을 하며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정원 운영 규모와 관련 서 의원은 “청와대에서 거위가 자기 깃털이 어떻게 뽑히는지 모르게 쏙쏙쏙 뽑듯이 대한민국 서민들이 자기 세금이 어떻게 나가는지 모르게 쏙쏙쏙 잔잔하게 세금을 뽑아서 거둬라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청와대의 세금 정책이었다. 발언했던 수석은 경제 실패, 세금 폭탄으로 해임됐다”며 “그렇게 뽑혀진 세금, 2015년도 본예산을 보면 국정원에 약 5천억원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인권 테러법이다, 박정희 했던 긴급조치의 다른 얼굴”이라며 “2016년판 긴급조치. 2016년판 유신이다, 정적을 사찰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새누리당은 어떻게 한글자도 못 고친다고 하냐”며 “새누리당과 정부에 요청한다, 빨리 독소조항 빼고 원하는 형태대로 통과시키자, 독소조항뿐 아니라 국민혈세까지 낭비하는 이 상태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야당이 테러방지법 독소조항 제거를 요구하며 5일째 135시간여의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번째 서영교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최원식, 더민주 홍익표‧이언주‧전정희‧임수경‧김기준‧안민석‧오영식‧한정애, 국민의당 김관영, 더민주 유기홍‧전해철‧박영선‧이개호 의원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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