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방청하던 한 시민이 방호과 직원에게 퇴장 당하는 장면이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방청하던 시민 한 분이 박수쳤다고 방호과 직원에게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한 듯(하다)”며 “이학영 의원이 ‘의사진행 방해하는 의원 놔두고 왜 주인인 국민을 끌어내나’해도 소용없고..”라며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29일 <오마이TV>는 관련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전했다.

<오마이TV>는 “28일 오후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필리버스터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새누리당 의원들이 계속 항의해도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제지하지 않자, 방청객이 소리 높여 항의했고 결국 본회의장에서 퇴장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정말 퇴장 당해야 할 사람은 누구였을까요”라고 꼬집었다.

오마이TV <레알영상>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 토론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과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간 설전이 오갔다. 앞서 김경협 의원(더민주) 발언 중에도 연신 끼어들어 항의를 해 이석현 국회부의장으로부터 강하게 경고를 들은 바 있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가세, 발언 중인 이학영 의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방해했다.

그럼에도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방청객이 항의했고, 국회 방호과 직원은 해당 시민을 퇴장 시켰다. 이 과정에서 방호과 직원은 해당 시민에게 “입 다무세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학영 의원이 “방호과 직원님, 그냥 두세요. 그냥 앉아계시게 하세요. 박수치지 않았습니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라고 거듭 항의했지만 방호과 직원은 해당 시민을 결국 퇴장시켰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 ‘wwe***’는 “이게 국민을 무시하는 박근혜 정부 방침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원들을 향해 호통을 쳐도 가만 두고 박수치더니 국민이 박수쳤다고 끌어내다니 더럽고 추잡한 정권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네티즌 ‘꼭꼭***’는 “웃긴다. 새누리당은 의장에게 정식으로 발언 신청하기 전에는 의사표시 해서는 안 되는데 무시하고 계속 방해활동해도 멀쩡하나? 이놈의 머슴들아 정신 좀 차려라”고 질타했다.

그런가하면 트위터 이용자 ‘om***’는 “‘방청석에서 정숙해야 한다’는 이미 있는 규정은 지켜야지요. 아니면 어버이연합 엄마부대가 와서 깽판을 쳐도 속수무책이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건 뭐 북한보다 더 하네..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한테 있는데 국민을 내쫓아?”, “법으로 보장된 필리버스터 방해하며 떠들어대는 새누리당 의원이나 끌어내던가”, “의사진행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님들은 님이라서 안 끌어내나? 방청석의 대한민국 주인은 끌어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는데 안타깝다”, “민주주의 국가 맞나”, “박수쳤다고 끌어내? 대한민국 수준 어이가 없네”, “대체 국민을 뭘로 보는 거냐?”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방청객을 퇴장 시킨 경위와 관련해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go발뉴스’에 “해당 경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