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에게 띄운 SNS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글에서 박 의원에 대해 “조중동의 사고방식이 이미 내면화 되어 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용마 기자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과의 MBC 기자 시절 인연을 떠올리며 “선배가 경제부장으로서 보여줬던 모습은 너무 큰 실망이었다. 재벌의 이익을 옹호하는 논리에서 한 치의 벗어남이 없는 경제부 기사에 깜짝 놀랐다”며 “박 선배의 경제부 논조는 조중동의 반복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용마 기자는 또 박 의원의 열린우리당 입당 당시를 떠올리며 “이것도 사실 놀랄 일이었다”며 “야당(당시 한나라당)과 같은 경제관을 가진 분이 갑자기 여당(열린우리당)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박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주도했던 당시를 거론, “세월호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 선배가 보여준 나이브함과 과단성에 무척 당혹했다. 주변에서 함께 논의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나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소통이 되지 않는 독단은 큰 충격이었다”며 “세월호 사안은 여야가 적당히 주고받을 가벼운 사안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선배가 세월호 때 보여줬던 문제가 이후 정치과정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며 “급기야 이번에는 여야의 중간지대에 서서 필리버스터를 그만두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셨더군요”라고 꼬집었다.

이 기자는 “박 선배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보좌를 받으면 추진력이 있어서 큰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독단으로 인해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다”며 “세월호 특별법 문제나, 이번 필리버스터 중단 문제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하기 전에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박 선배의 개인적인 정무적 판단이 많이 작용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박 선배에게는 조중동의 사고방식이 이미 내면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박 의원의 ‘조중동식 사고방식’을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에서 재벌을 비판하던 때를 제외하면 박 선배의 모습은 사실 일관된다”며 “조중동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다. 재벌 비판으로 잠시 가려졌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