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보좌진 친인척 채용 문제와 관련 박찬종 변호사는 29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의원 전부를 전수 조사하자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서영교 의원 비판에 앞서, 박인숙 의원의 조카 보좌관, 이군현 의원의 보좌관 봉급 짜르기 등”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서영교 의원 사태를 계기로, 20대 의원 전원에 대해서 혈족 등의 보좌진 임용사실 여부를 전수조사하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 요지부동”이라며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헌에 매달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정진석 “새누리도 비슷한 사례 있나”, 하태경 “제보 있다는 것 아니다”
…그러나 당일 박인숙 조카‧동서 채용 드러나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부산 해운대구갑)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 채용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 전원을 자체조사 해서 자를 것은 자르고 밝힌 것은 밝히자”고 원내지도부에 촉구했다.

하 의원은 “더민주를 비판하기에 앞서서 우리 당이 새롭게 가자”며 “청년들로부터 당이 재평가 되는 기회가 된다”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제안했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의원 중 비슷한 문제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하 의원은 “제보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며 “당의 혁신차원에서 자체조사를 해서 혁신하는 계기를 삼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새누리당도 서영교 의원과 비슷한 사례가 있음이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29일 새누리당 박인숙(서울 송파구갑) 의원이 5촌 조카와 동서 등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한 사실이 28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은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으며 당협사무실에서 회계를 보던 동서를 올해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했다. 동서는 박 의원이 초선이던 19대 국회 때부터 함께 일해왔다.

▲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언론에 보도되자 박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다”며 “언니의 아들이 아니고 사촌언니의 아들과 동생”이라고 20대 국회에서 채용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 당장 두 보좌진에 대한 인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의에서 “어제(28일) 새누리당 대변인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국민의당, 더민주를 비난하는데 같은 잣대로 이군현 의원 문제, 박인숙 의원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보좌진 채용 문제나 월급을 후원금으로 받는 문제에 두 분 다 연루돼 있지 않나”며 “새누리당의 정치개혁 의지가 진심이라면 이 문제부터 처리해 국민들에게 혁신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SNS에서는 서영교, 한선교, 정양숙, 백군기, 송광호, 문대성 등 국회의원 친인척 채용 사례 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