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호주를 방문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주 제1회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참석하지만 호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 신분인 제 행동이 자칫 일본 우익들에게 빌미를 제공해 제막식 건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 호주 최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오는 6일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다. 이재명 시장, 길원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애시필드 연합교회 빌 크루즈 목사 등이 참석하며 1년 후 애쉬필드 유나이팅 교회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호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 연대집회가 이날 열린다.

이 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일본측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무산시키기 위해 심지어 ‘북한 관련 정치 활동가’가 개입해 ‘일본, 미국, 호주의 동맹을 끊으려는 중국 공산당의 공작의 일환’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호주 인권운동가 빌 크루즈 목사에 대한 공격과 압박도 도를 넘고 있다”며 “일본측은 심지어 제막식 행사를 앞두고 ‘폭력사태’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집회에 대해 이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온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허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며 고심 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호주 1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특정국가의 특정피해자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인권문제”라고 역설했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8월 중에만 호주 외 경기 군포‧오산, 전남 무안 등 국내외 10여곳에서 소녀상 제막식이 거행되며 20여 곳이 추진 중이다.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기림비를 포함해 국내 40곳, 국외 11곳 등 모두 51곳에 설치됐다.

정대협 류지형 활동가는 “한-일 정부의 12·28 합의 이후 오히려 증가 추세”라며 “12·28 합의 이후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