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칼럼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정재 칼럼리스트의 ‘한 달 후 대한민국’, 전수진 기자의 ‘한국인이어서 미안합니다’에 이어 김민중 기자의 ‘文에게 보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편지’가 중앙일보 레전드(?) 칼럼으로 새롭게 등극, 네티즌들의 기발한 패러디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민중 기자는 23일자 <“서울 집값 잡으려면..” 文에게 보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편지>란 제목의 칼럼에서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로 빙의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온라인판 기사 캡처>

“문재인 대통령님께.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로 시작하는 해당 칼럼에서 김민중 기자 아니,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늘 위에서 보니 혼란스러운 한국 부동산 시장이 걱정된다”며 “원로 철학자로서 조언을 좀 해주고 싶어 편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볼 때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집을 사지 말라’ ‘가구당 1채만 남기고 다 팔라’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컸다”며 “제 책 ⌜수사학⌟에 나와 있는 설득의 3요소 (로고스‧파토스‧에토스) 가운데 어느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해 ‘수요를 줄이라’는 설득은 실패했고 가격 폭등을 누르지 못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칼럼은 “설득의 3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게 에토스(화자 자체의 품성)”라고 강조하면서 “어떤 사람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감동적으로 말해도 그 사람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면 바로 귀를 닫게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님은 국민에게 얼마나 큰 신뢰를 줬는지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리스토텔레스로 분한 김민중 기자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정책 책임자 교체 등을 통해 정체성 쇄신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라며 “노무현 정부 때와 판박이처럼 수십 차례에 걸쳐 땜질식 부동산 대책을 남발하는 행태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 이후엔 명확한 사실에 근거해 분석과 제안(로고스)을 하고 국민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는 언어를 사용(파토스)하는 게 필요해보인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 되길 바란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한 중앙일보 ‘아리스토텔레스의 편지’는 이날 실시간 트위터(실트)를 장악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 밖에도 해당 칼럼에는 “살아있는 애들 중에는 더 이상 내보낼 애가 없냐(ysmk****)”, “기레기 어그로 끌기 대성공이네. 트래픽상 받을 수 있을 듯! ㅋㅋㅋㅋㅋㅋ(ekgm****)”,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글 봤으면 당장 기자부터 고소할 듯(모코*)”, “나 아리스토텔레스인데 저런 말 한 적 없습니다. 글 내려주시죠(B*)”, “개콘 망한 이유 ㅋㅋ(돼지**)”, “개콘 두 번 죽이냐(금지문화***)”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