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뉴욕대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 “수료증까지 받았다”며 수료증과 언론기사를 공개했다. 그러나 ‘김건희’나 ‘김명신(개명 전 이름)’이 아닌 ‘설기환’ 이름이 적힌 수료증을 공개해 또다른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김건희씨는 서울대학교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과정을 2기(2006년 5월~12월)로 다녔다”며 “그 과정 중에는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김씨가 많은 동기들과 함께 NYU Stern(경영대학)의 위 연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수업을 듣고 NYU Stern 명의의 수료증까지 받았다”며 “민주당의 보도자료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공개한 수료증에는 ‘2006년 10월 23~27일’이라는 기간과 ‘설기환’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국민의힘은 2006년 11월 3일자 중앙일보의 <[문화in] 문화산업계는 지금 유학중>이란 기사도 첨부했다. 

▲ <이미지 출처=세계일보 관련 기사 캡처>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저희가 마침 다녀오신 분으로부터 수료증을 직접 받았다”며 또 다른 수료증을 공개했다.  

김씨는 “(제보자에게)자세한 내용을 들었다”며 “(김건희씨)지원서에는 2006년 10월~11월이라고 되어 있는데 수료증에는 10월 23~27일, 5일간으로 돼 있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김건희씨는 안양대학교 교수직 지원 이력서에 ‘2006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를, 수원여대 교수직 지원 이력서에는 ‘2006-10~2006-11 New York University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을 각각 기재했다. 

▲ <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연수기간이 5일인 것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견학코스이다, 그런 것은 보통 견학코스라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일정과 관련 김어준씨는 “재미있는 일정이 많다”며 뮤지컬 ‘타잔’ 관람, 맨해튼 소호 애플스토어 1호점 방문, NBC 방송국 투어, 닌텐도 월드스토어 전시관 방문 등의 일정을 전했다. 

이어 김씨는 “이런 곳들에 갈 수 있지만 마지막 날에 아웃렛에 갔는데 이것은 안 맞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우드버리 코먼스 프리미엄 아울렛(우드버리 아울렛)은 명품 브랜드가 많아 뉴욕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다.

우상호 의원은 “아웃렛 방문까지 연수 과정에 포함돼 있는 코스라면 그건 투어”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SNS에서 “국민의힘이 뉴욕대 수료증을 공개했다”며 “이름이 ‘Gee-Hwan Sul(설기환)’으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대변인은 “김건희(김명신)씨 수료증이 맞는가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TV조선은 19일 김건희씨의 연수활동 당시 동료의 증언도 공개됐다며 설기환 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본부장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설 전 본부장은 “뉴욕에 다 다니면서 거기 회사 사람들 만나서 현장 방문하고 같이 토론하는 것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설기환 전 본부장은 2005~2007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인력기술본부장, 2008년 지앤지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 2008~2009년 동우애니메이션 부사장, 2009년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원장, 2013~2015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