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검찰 중간수사발표문’ 같았다”고 평가하며 “이러니 불통 정부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에서 대통령 담화문에 ‘불법적 집단행동’이라는 표현이 모두 네 차례 등장하고, ‘위협’과 ‘굴복’이라는 단어도 각각 네 번씩, 이 외에도 ‘저항’이란 단어가 세 번, 그리고 ‘카르텔’과 ‘힘’이란 단어를 두 차례씩 반복하고 있다고 짚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업무개시명령 등을 발동한 사례를 포함해, 전공의 면허정지를 위한 행정처분 절차도 길게 설명”하고 “‘건폭’이란 단어까지 동원해 가며 의료계를 ‘직역카르텔’로 몰아붙이고, 이들의 ‘불법적 집단행동’은 ‘위협’이니 ‘굴복’하지 않겠다,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었다”며 “대통령 담화문이 마치 ‘검찰의 중간수사발표문’을 연상시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반면 ‘갈등 조정’이란 표현은 담화문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갈등이 첨예한 사안은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 수준을 높여간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다만 숱한 전문가들이 ‘정부 속도’ 즉 ‘윤석열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국민 여론도 ‘의사를 증원하되 규모와 시기는 조정’을 하라는 쪽이 다수”라고 강조하고는 “하지만 담화문에는 의사증원의 필요성과 이러한 국민 여론, 전문가들의 우려 사이에서 해법을 고민하거나 귀를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정부에게는) 반대는 저항이며, 반대하는 이들은 카르텔일 뿐”이라며 “이러니 ‘불통 정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