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을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통령이 인재풀을 좁게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31일 JTBC <오대영 라이브> ‘단도직입’ 코너에 출연해 “김문수 지명자에게는 죄송하지만, 흘러간 분들을 쓰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도 권익위원장 하시다가 급하게 투입됐다”고 되짚고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인재풀을 좁게 쓰려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제안을 여기저기 하셨을 건데, 거절을 많이 당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오대영 앵커가 “여러 인재들에게 제안을 했지만 그 인재들이 어떤 이유든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되묻자 이 의원은 “당연하다”며 “대통령 까탈스러운 거 세상이 다 알고 장관 해서 맨날 흘러나오는 얘기는 누구 윽박질렀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장관이 소신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닌 것 같고”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건 사후적일 수 있겠지만 지금 정부 상황으로 봤을 때는 커리어에 도움 될 것 같지도 않고 거기다 인사청문회도 야당이 저렇게 초강세인 상황 속에 (제안)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이건 제가 봤을 때는 굳이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을 어떤 사람이라도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기념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준석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비공개 만남을 두고 ‘화해 시그널’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저도 다 겪어본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앞과 뒤가 다른 분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앵커가 “앞뒤가 다르다고요?”라고 되묻자 그는 “저한테는 앞에 와서 ‘100년 만에 한 번 나올 대표다’ 하시고 뒤에 가서는 ‘이XX, 저XX’ 하시고. 대한민국의 대통령 말씀이나 행보를 의미 없다고 평가하기는 좀 그렇기는 한데, 진짜 큰 의미가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두 분은 좋게 말하면 동반자 관계, 어차피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되면 한동훈 대표의 미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동반자 관계가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상호확증파괴(핵무기의 선제적 사용이 쌍방 모두가 파괴되는 상호파괴를 확증하는 상황)가 가능한 관계”라며 “누구든 쏘면 다 터진다. 그런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