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운영했던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두고 서울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참사 이후 사업을 중단하면서 7개월째 무허가로 수상택시를 한강에 정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청해진해운이 정박한 수상택시는 모두 9대. 시의 사용 허가를 받지 않는 한강대교 북단에 있는 한 도선장에 방치 해놨다. 세월호 사고 이후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수상택시는 7개월째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이에 수상택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청해진해운 측에 공문을 보냈지만 청해진해운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 한강수상택시 ©서울시

지난 2007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입된 수상택시의 사업권을 따낸 청해진해운은 서울시와 독점계약을 맺고 수상택시를 운영했다. 20년 독점이라는 이례적인 계약 체결로 청해진해운은 2027년까지 사업권을 보장받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청해진해운의 영업권을 현재로써는박탈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사업은 중단됐지만 관리,보수, 유지 비용을 모두 서울시가 부담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관리 소홀로 택시 출입문이 고장이 나거나 승강장, 지상 고정물 등이 파손되는 등 노후 시설을 보완하는데 6000여 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해진해운이 수상택시를 무단으로 하천을 점유하고 있어 1억1000만원의 변상금을 서울시에 물어야 할 처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던 청해진해운의 수상택시 사업 재개에 대해 서울시는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재개를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들은 적이 없다”며 “청해진 회사 입장이 아닌 소속 직원의 개인적 의견인 것으로 판단 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일부 언론들은 청해진해운이 비공식 라인을 통해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시 한강에서 수상택시업무를 도와주던 청해진해운 직원이 그러한 입장을 기자들에게 드러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시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피력한 것으로 본다”며 “현재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이 구속된 가운데  공식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