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경내를 나와 생각에 잠겨있다.한편 이날 일부 조계사 신도들이 한 위원장에게 조계사에서 나올 것을 종용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화 변호사는 조계사 일부 신도들이 한상균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한 것에 대해 30일 “자승 총무원장은 도대체 뭐하고 있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한편으론 한상균 의원장을 보호하는 것처럼 하면서 신도회가 퇴출요구하는 것을 방치하다니”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 변호사는 거듭 “조계사 총무원장과 화쟁위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의정 신도회 회장과 박진 부회장 등 신도회 회원들은 오후 2시쯤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한상균 위원장을 찾아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들어와 신도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조속히 조계사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박준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신도회장이 한 위원장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에 자진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한 위원장이) 5일만 시간을 달라 해서 강제로 끌고 나오려다 실패했다”며 “우리 힘으로 안 되니 경찰을 동원해야겠다”고 말했다.

신도회 회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현재 한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모두 조계종 경내에서 나온 상태다.

조계사 신도회는 자정까지 한 위원장이 퇴거하지 않을 경우 1일 대규모 임원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관련 당시 상황에 대해 민주노총은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신도분들이 한 위원장의 퇴거를 요구하고 강제로 들어내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홀로 있던 한 위원장은 모든 옷이 찢기는 일까지 겪어야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신변을 의탁한 처지에 나가달라는 신도분들의 의견을 들을 도리는 있지만 걸칠 옷 하나 내줄 수 없다는 야박함엔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가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곳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경찰에도 “부처님의 법당에 권력이 난입하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며 “헌법을 부정하는 집회 원천금지조치를 거두고 조계사의 중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조계사 침탈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고, 총파업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 앞에서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복면을 쓰고 “범죄자 한상균 즉각 체포!강력처벌!”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어버이연합 근황, 복면, 이분들 안 잡아가심”이라고 적었고 네티즌 ‘Scha*******’는 “이것이 한국판 IS인가요? 어버이연합들 보수단체 회원들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를 하였으나 체포 된 사람은 없었습니다”라고 개탄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시위대를 IS에 비유하며 “복면시위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다음날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 등 32명은 복면금지법을 발의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박인숙 의원도 징역형, 벌금형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만들고 있다. 

네티즌들은 “Is 나타났다 모조리 잡아넣어라”(뭐라**), “저것들은 대통령 말씀을 개똥으로 알아듣는구만”(pre***),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냐! 분명 복면 시위 무겁게 처벌한다 발표를 했는데, 너네는 뒤를 봐주는 데가 있어 괜찮다고..”(gg******), “뭐야 이게. 박근혜 디스 하는 거냐?”(타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