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준비 등을 이유로 정권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고 야구 경기장에서 시구를 한 것을 언급하며 “대구는 괜찮고 제주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대선 후보 시절 제주도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라며 “후보 시절 제주의 아픔을 강조하던 대통령이 이제 와서 제주 도민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주요 관계자들 모두 불참하는 데 대해서도 그는 “선거 때 마르고 닳도록 제주의 아픔을 닦아드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해놓고 추념식 참석조차 외면하니 기가 막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 평가가 끝난 제주 4.3을 공산주의 세력의 반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진실화해위 위원장을 맡고, 김일성의 지시라고 주장한 사람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되었다”고 짚고는 “제주의 아픔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 지금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라고 비판했다.
| |
 |
|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관련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75주년 추념식의 경우, 국가가 4.3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을 하고 있는 중이고, 그 당시에 육지 형무소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던 분들이 직권재심을 통해서 재심 판결을 받고 있는 와중이어서 도민들과 유족들 입장에서는 75주년을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대통령께서 참석해서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는 현수막 등 4.3을 폄훼하는 극우단체나 보수정당의 메시지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매우 걱정스러운 분위기도 존재한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참석하셨으면 이런 문제들이 해소가 되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특히 오늘 국민의힘 당대표나 원내대표 또한 참석하지 않고 있는 점은 오히려 보수주의적인 자들의 4.3에 대한 접근이 옳다라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제주를 찾아,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4.3추념식에 참석한다.
또 재임기간 세 차례 공식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제주를 찾는다.
오영훈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오후에 와서 개별적으로 참배를 할 예정”이라며 오후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의전과 관련돼서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가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그런 상황까지 고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참배 일정에 동행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 재직 시에 4.3특별법과 관련돼서 큰 진전이 있었고 실제 오늘의 결과까지 오기 위해서 큰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제가 동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