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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시체를 담는 종이관 대량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천 개 넘게 실제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수천 구의 시신이 발생할 상황에 대비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2일, 2군단 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서울의 종이관 제조업체에 연락해 “군 부대에서 근무 중인데 영현, 즉 시신 이동 보관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며, 제작소요 시간은 물론 한 번에 몇 개까지 운송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사망자가 예를 들어 3천 개가 필요하다”면 어떻겠냐고 말을 꺼낸 뒤 종이관 “1천 개를 구매할 경우 가격이 얼마냐”고 구체적으로 문의했다.
구매 계획을 구체화해서 보고하겠다고 한 이 군무원은 그 후 연락이 오지 않았고, 해당 업체도 종이관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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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
MBC는 “군이 시신 처리를 위해 민간 업체에서 관을 사들인 전례는 지난 5년간 없었고, 창군 이래로도 한 번도 없을 거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라며 “연간 사망자가 1백 명이 되지 않는 군에서, 그것도 지상작전사령부 산하 2군단에서만 천여구에 달하는 시신 처리를 예상한 계획을 갑자기 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육군은 실제로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1천883개였던 육군의 ‘영현백’은 1년 내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돌연 12월에 4천940개로 크게 늘었다.
MBC는 “비상계엄의 ‘비선’으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의원과 유시민 작가 등을 ‘A’급 수거 대상으로 분류하고 수거한 ‘A’급 처리 방안으로 ‘수집소 이송 중 사고, 가스, 폭파, 침몰, 격침’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되짚고는 “수집소 중 한 곳으로 ‘오음리’를 적어뒀는데 공교롭게도 강원도 화천 오음리엔 ‘종이관’을 문의했던 2군단 산하 702특공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 자료를 SNS에 공유하고는 “내란세력은 악을 몽상만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꼼꼼하게 미리 준비했다”고 적었다.
이어 “시체 담아 운반하는 비닐백(영현백)을 24년 12월 3천 개나 더 비축했다. 그 전 4년 동안 영현백 비축물량은 천 단위에 불과했다”고 짚고는 “끔찍한 살기가 보인다”고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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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도 “와.. 진심 소름..(eve****)”, “냄새난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지*)”, “저런데도 탄핵을 기각하라는 자들은 뭐냐!!!!(ji**)”, “계엄 유지됐으면 나도 저 속에 누울 수도 있었겠구나ㅠㅠ(친일파척*)”, “헌재는 윤석열을 오늘이라도 파면하라!(56**)”, “불안해서 살겠냐~ 이게 뭐냐(mi**)”, “화나기에 앞서 소름 돋는다(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군단은 ‘종이관’을 문의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중 전시 사망자 처리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으로 논의했다 실효성이 없어 중단한 계획”이라 밝혔고, 육군은 비축한 ‘영현백’에 대해 “2022년 합참 지침에 따라 중기 계획상 반영된 물량이 12월에 납품된 것”이라며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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