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 10여명이 9일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의 파기을 요구하며 여의도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사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쯤 새정치연합 당사에 들어가 새정치연합에 “(11일) 의원총회에서 여야 합의안을 철회시키고 재협상을 의결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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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故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 씨는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독단으로 합의한 것은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 두 사람만의 합의”라며 “유가족 뜻이 들어있지 않다. 여당과 야당의 특별법 사이에서 야합을 한 것이기에 합의를 다시 하라는 의미로 왔다”고 말했다.

최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 씨는 “박영선 원내대표는 유가족과 안산분향소에서 광화문까지 함께 걸으며 온 국민들에게 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약속했다”며 “그런데 유가족도 모르고,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모르는 야합으로 유가족들 두 번 죽였다. 그런 짝퉁 특별법 원치 않는다. 진실된 특별법 만들어질 때 까지 여기서 농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씨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향해 “다들 주무시고 있나? 침몰하는 뱃속에 들어갔나? 왜 대답이 없나?”라고 반문하며 “실수는 한 번쯤은 봐 줄수 있다. 그러나 국민을 죽이는 특별법 만드는 건 용서할 수 없다. 실수를 뒤집는 것이 용기다. 그 용기 지금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특별법 합의를 파기하고 협의를 다시 시작한다고 약속할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10시 30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로 몰려가 항의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당사 밖으로 휴대폰 불빛으로 손 흔드는 유족들을 향해 “힘내라”며 응원했고, “밀실야합 규탄한다, 박영선 나와라”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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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세월호 가족 대책위 박주민 변호사는 “새정치연합은 가족들이 100일을 맞아 안산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 할 때도 참여했다”며 “그런 새정치연합이 야합에 가까운 합의를 해 새누리당이 받아야 할 정치적 압박을 스스로 받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가 ‘교황 방한으로 새누리당이 손을 내밀었다. 교황 방한이 끝나면 정치적 기제가 없으므로 이 시기를 이용해야된다’고 했다”며 “정치적 기회는 우리가 만들면 된다. 가족과 국민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지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을 새정치연합의 청년당원이라고 밝힌 오희현 씨는 “희망을 보고 들어온 당원으로서 오늘처럼 절망적인 때가 없었다”고 한탄하며 “‘나쁜 정당에 투표하면 안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새정치연합은 다시 새겨야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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