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고발뉴스 유튜브 <뉴스방> 라이브에 출연한 배우 윤지오 씨가 '장자연 사건' 관련 이상호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3번째 증언’에 나선 배우 윤지오 씨가 장자연 씨 사망 이후 국정원 직원이 매니저 유장호 씨와 줄곧 동행했다고 밝히면서 ‘장자연 사건 국정원 개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지오 씨는 14일 고발뉴스 유튜브 <뉴스방> 라이브에 출연해 유장호 병원 입원 당시와 봉은사에서 ‘장자연 문건’을 소각할 때, 서로 다른 국정원 직원이 유 씨와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 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국정원 직원이 봉은사에 유 씨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이전부터 유 씨가 국정원 직원과 계속 동행했기 때문”이라며 “원래 유 씨가 계속 동행했던 분은 키가 작고 왜소하고 나이가 좀 있는 분이었는데, 봉은사에서 본 분은 키가 크고 젊은 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장호 씨를 병문안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병원에 갔을 때 서세원 씨도 계시고 몇 분이 계셨는데 당시 국정원이라고 소개를 받고 (제 휴대폰에) ‘국정원’이라고 저장도 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국정원이라는 분이 전화를 걸어와 이것저것 물어봤었다”며 “이것도 다 경찰 검찰 조사 때 말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질문은 일체 없었다”고 되짚었다.
‘전화를 걸어온 국정원 직원이 무슨 질문을 했느냐’는 질문에 윤 씨는 “조사를 어떻게 받고 있고, 뭘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며 다만 “제가 위압감을 느낄 형태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련해 이상호 기자는 “국정원 직원이 (유장호 옆에) 왜 있었고,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지금부터 다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윤지오 씨는 당시 봉은사에서 소각한 ‘장자연 문건’이 진본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경찰 조사 당시 문건이 소각된 장소를 자신이 경찰에 알려줬고 이를 수거한 경찰이 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는데 문건에서 인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경찰의 말을 들었다는 것.
문건 소각 당시 상황에 대해 윤 씨는 당시 어두웠고 야외라서 문건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떠올리고는 “국정원 직원이 흙 속에서 문건을 꺼내 와서 유가족한테 보여줬다. 보자마자 언니(장자연의 언니)가 ‘자연이 글씨체가 아니다, 원본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가 “그게 원본이 아니었던 것이냐”고 묻자, 윤 씨는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자연이 언니 글씨체가 아니니까 원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장자연 씨 글씨체가 아니기 때문에 원본도 아니고, 누군가가 대신 썼거나 누군가가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그 문건을 어떻게 했는지” 물었고, 윤 씨는 “원본과 사본 모두 라이터 불로 태우고, 그 남자분(국정원 직원)이 구둣발로 재를 짓밟아서 흙에 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윤 씨는 2009년 참고인 조사 당시 경찰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이 부모님의 재정 상황까지 파악하고 있었고, ‘너도 성상납 했지 않느냐’는 노골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 세간의 편견에 대해 윤 씨는 성상납을 한 적도 없고, 스스로 떳떳하다고 밝히고는, “제가 목격한 정황에 대해 언니의 억울함이 있다고 생각했고, 제가 그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증언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함구하는 분들도 계시고, 더 많은 연예인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아는데 그 분들은 버젓이 TV에 나오고 있다”며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하고 언니를 알지도 못한다고 얘기를 하시고, 심지어 전화 드려서 ‘도와 달라, 아시는 것만 말씀 해달라’ 부탁했는데 외면했다”고 되짚었다.
윤 씨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이제는 ‘저들은 삶 자체가 떳떳하지 않아서 함구하는 거구나’라고 인식이 된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제가 여러분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제가 목격한 건 추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제가 본 것에 대해서는 (수사 당국에서)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제가 본 것 중에 불행 중 다행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단 한사람이 조씨( 전 조선일보 기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故 장자연 사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윤지오 씨의 증언은 15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발뉴스 유튜브 <뉴스방>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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