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드러났다.

24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대선 당시 서울을 방문한 흔적조차 없다고 극구 부인했던 명태균 씨 해명과 달리, 대통령 선거 두 달 전인 2022년 1월부터 선거일이었던 3월 9일까지, 명태균 씨가 최소 세 차례 이상 서울과 부산에서 비행기 항공권을 본인 명의로 예약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대선을 약 50일 앞둔 2022년 1월 18일, 명태균 씨는 서울에서 저녁 7시 30분 부산으로 출발하는 에어부산 BX8827 편을 예약했다. 대선 15일 전인 2022년 2월 22일에는 오후 1시 10분, 부산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비행편을 명씨 명의로 예약했다. 대선을 엿새 앞둔 2022년 3월 3일 오후 3시에도,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에어부산 항공권을 명씨 명의로 예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임박한 시기에게 명씨 명의로 된 항공권 예약증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대선 기간 서울에 없었다’는 명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기간 명태균 씨의 서울행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 후보를 위해 작성한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윤 후보 측에 수차례 제공했다는 의혹을 풀어줄 핵심 단서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윤석열 후보 캠프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대통령 선거 비용 회계 자료에는 명씨가 수행한 여론조사의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상기시키고는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 또한 윤석열 후보 측이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비용을 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 때문에 윤석열 후보 측이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관련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명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여론조사 비용 3억7천여만 원의 성격에 주목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대선 회계에서 그걸(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비용) 넣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에서 공식적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얘기하면 국민의힘의 채무가 아니라 윤석열, 김건희의 개인 채무가 되는 것”이라며 “김영선이 공천을 받고 난 뒤에는 (명태균 씨가) 자신의 채권 요구를 윤석열, 김건희한테 하지 않는다. 이 말이 뭐냐 하면 바로 (특가법상) 뇌물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강혜경 “명태균, ‘김건희 여사한테 돈 받아오겠다’ 말해” )

조국 대표는 “순서상으로 보게 되면 김영선 공천 이후에 (채권) 요구를 안했기 때문에 명태균 씨는 김영선의 공천을 통해서 자신이 받아야 될 개인 채권이 다 탕감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회계 처리가 안 돼 있으니까, 그래서 양자 사이에 국민의힘은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러면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이 반드시 자신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썼던 3억7,000여 만 원을 (명태균 씨에게) 갚아야 한다. (그런데) 개인 채무를 갚지 않는 행동을 대통령이 한 거다. 그러니까 무조건 뇌물”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조 대표는 “액수가 3억7,500여만 원이기 때문에 무조건 특가법이고, 특가법상 수뢰액이 1억 이상이면 법정형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라며 “이게 지금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법적으로 윤석열, 김건희라는 이름을 빼고 그냥 통상의 공무원이라고 쳐보자. 어떤 여론조사 업체가 있고 공무원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면 특가법상 뇌물이고 무조건 기소를 해야 되고 형이 중형이 나온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