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운(앞줄 왼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수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공수처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손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공수처 검사들에 대한 연임 재가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오동운 공수처장은 “채해병 사건 수사의 연속성 유지는 처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연임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대통령 임명권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채해병 사건의 수사 연속성 유지, 조직 안정, 신규 우수인력 확보 차원에 비춰보면 네 사람의 연임이 절실한 사정은 맞다”며 “실질적으로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올해 8월13일 공수처 인사위원회에서 연임을 의결한 검사는 이대환 수사4부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 수사3부의 송영선, 최문정 검사다. 해당 검사들은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오동운 처장은 “이대환 부장검사는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수사관 등 직원을 격려하는 것을 보면 감탄할 정도”라며 “차 수사기획관은 공수처 수사 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 정의감과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송 검사도 판검사 상대 뇌물수수 인지 사건을 진행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고 최 검사도 그렇다”며 “이들이 맡은 업무를 계속할 수 있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채해병 사건 수사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말씀드린 4명의 수사 검사가 연임하는 것은 공수처 조직 운영에 있어 매우 긴요하다”며 “대통령께서 연임 재가할 때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7일까지 연임 재가를 하지 않으면 이들 검사들은 자동 면직된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이런 비겁한 행태는 특검의 필요성을 재입증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수사가 미흡하면 내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하겠다”라던 윤 대통령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고는 “그 말, 아직 유효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방해로 수사 결과가 미흡해질 위기에 처했으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윤 대통령을 향해 “무엇이 두려워 공수처의 수사를 막으려 하느냐”며 “설사 공수처의 수사를 막는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국민의 심판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