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4월 21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원전 가스터빈 부품업체인 진영TBX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민간인 명태균 씨가 창원 국가 첨단산업단지(창원국가산단) 발표 이전에 대외비 문건을 보고 받았다고 <한겨레>가 25일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날 <[단독] 명태균, 윤 창원산단 발표 5개월 전 ‘대외비’ 문서 보고받았다>에서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창원국가첨단산업단지 선정 몇달 전부터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산단 추진 계획 및 진행 상황 등을 담은 대외비 문서를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겨레21이 입수한 문건과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10월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창원시 공무원들을 면담하고 산단 관련 문건을 보고받았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한겨레에 “당시 명 씨는 김영선 의원의 세비를 ‘반띵’해갈 뿐 아무런 공식 직함도 없었는데 공무원들이 명 씨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 부시장 ㅈ 씨와 담당 국장 ㄹ 씨가 자주 김 의원의 사무실로 찾아와 명 씨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고, 사무실 밖에서도 명 씨와 자주 만났다”고 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지냈던 김태열 씨는 “2022년 연말 국토부 공무원들이 산단 입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할 때 명 씨가 현장을 다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명 씨는 ‘10년지기’이자 ‘동업자’인 강아무개 씨와 2022년 하반기 무렵부터 산단 예정 부지에 있는 땅과 건물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며 실제로 강 씨는 창원산단 지정 두달 전에 공단 예정 부지의 땅과 건물을 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게이트의 끝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창원시는 대체 누구의 지시로 민간인인 명 씨에게 대외비 자료들을 고스란히 보고했고, 명 씨는 무슨 자신감으로 창원시 공무원들에게 보고를 받고 각종 지시를 내렸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사실이라면,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가산업을 일개 자격 없는 민간인의 손이 주물럭거린 셈”이라며 “그런데도 검찰은 명 씨 소환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를 면죄부를 쥐어주기 위해 골몰하는 검찰에게 어떻게 수사를 맡겨둘 수 있겠냐”라며 “국민의힘이 공당이고 독립된 정당이 맞다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전면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 ‘배후자’인 김건희 씨가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다”며 “정치브로커 명태균이라는 자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친분을 무기로 국정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런 직책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국토부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산업단지 현장 안내를 했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의 땅과 건물을 미리 산 명 씨의 동업자도 있다”고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이어 “혁신당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김건희 씨의 각종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검찰청 앞에서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를 연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한겨레 보도에 대해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날 창원시청 간부회의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홍 시장은 “신규 국가산단과 관련된 보도가 됐는데, 모든 사업이라는 것은 사업 구상 단계에서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우리는 경남도,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사업계획이 확정 제출되고 나면 어느 누구도 개입할 수 없는 특히, 평가에는 개입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신문을 보면 모 씨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타이틀로 되어 있는데 이는 명백하게 허위라는 이야기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